맛나고

5점

오래된 평양냉면 맛집. 너무 유명해서 소개하기도 멋쩍은 곳이다. 물냉면에 녹두전, 여력이 되면 수육까지 하면 아주 좋다. 평일날 일찍가도 사람들이 꽉 차있다. 주차장은 약간 떨어진 곳에 있다. 예전에는 평양냉면을 왜 먹는지 몰랐다. 비냉이 맛있는데... 식초와 겨자를 엄청 넣어서 먹곤 했는데.. 여기 냉면 먹어보고는 좀 생각이 바뀌었다. 슴슴하게 시작한 육수가 먹으면 먹을 수록 진한 맛을 내어주고 약간 굵은 듯한 면이 입안에 착착 감긴다. 가위를 주더라도 절대 잘라먹지 말기를 추천한다. 모자라면 사리 시키면 거의 똑같은 냉면 한 그릇이 더 나온다. 다만 가격이 약간 비싼 편이다. 그래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곳이다.

평가하기에는 너무 유명한 집이다. 몇 년전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최근 다시 먹어보고 을밀대는 분명 냉면집 중 가장 저평가가 된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본점은 지금도 주말에 줄을 서서 먹지만 사실 그 조차도 난 저평가가 된 식당이라 생각한다. 염도는 강한편이고 살얼음이 있고 메밀 함량도 높은 편이 아닏. 흔히 말하는 평양냉면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천박함의 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하나의 디시로 본다면 이게 더 정석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은은하고 함량이 높고 미묘하다고 무조건 좋은 디시는 아니다. 음식은 맛있어야하고 강렬해야한다. 강렬함이란게 맛이 강렬해야한다는게 아니라 그 개성이 확실해야한다는 뜻이다. 간이 너무 약하거나 미묘할 수록 강렬함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다른 측면에서 강렬함을 제시해야만 한다. 그런측면에서 을밀대는 꽤나 정직한 한그릇의 냉면을 제공한다.

초보들의 평양냉면 입문 난 여기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