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옥도 동대문구 제기동의 오랜 노포중 하나다. 노포들은 제 각기 역사와 그 역사만큼의 맛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기에 그 시대에 변하는 맛을 따라간다면, 노포도 죽지 않는다. 또는 변함 없는 그 맛으로 인해도 죽지 않는다.
이 말은 나만 해당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노포는 후자이며, 나는 전자측에 가깝다 보니 내게 별은 4개지만, 울 부모님은 별 5개라 하신다. ㅋ
탕을 드실때, 아부지는 항상 깍국을 넣으신다.
20살...명동서 하동관 곰탕을 첨 아부지랑 먹을때도, 아부지는 깍국을 달라셨고, 깍국이 머에요??라고 묻던 내게 깍두기 국물을 곰탕에 넣어 드시면서
하동관 곰탕은 이리 먹어야 한다셨다.
아직도 적응 안된다. 국물은 국물답게 그냥 먹어야지. 왜 깍두기 국물을 넣어서 본연의 맛을 흐트리시는지...
토성옥에서도 아부지는 깍국을 넣어 드신다. 비록 먹기 바빠 아부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암튼, 국물맛은 나름 괘안았다. 집안 아그들을 위해서 설렁탕을 포장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갑자기 엄니가 말씀 하신다.
예전에 친정가면 먹던 외할머니의 우족탕 맛이라고...난 솔직히 기억 안난다...지금은 좋아하지만,당시에는 그저 물컹한 고기와 맛없는 파가 엄청 많이 들어 있던 탕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