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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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정통'타코를 앞세워 장사하는 집이다. 나의 경우에는 '진짜' 멕시코를 가본적은 없지만 멕시코 국경에서 살만큼 살아보았으며 캘리포니아 문화도 많이 접해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식 멕시코 음식에 대해서는 꽤 까다로운 편이다. 미국식 멕시코 음식이 아니더라도 멕시코 이민자들이 하는 푸드트럭이나 식당도 자주 갔기 때문에 진짜 멕시코를 접해볼 기회도 있었다. 요약하자면 비야게레로는 노력하는 집이다. 고수를 싫어하는 한국 사람 대상으로 미국식 멕시코도 아닌 내장을 사용하는 타코를 파는 것만 해도 희귀한 집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사실 별 4개 이상도 아깝지 않은 집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간(seasoning)이다. 햄버거나 타코의 경우 안에 들어간 고기에 적절하게(한국인 기준 짭짜름하거나 약간 짠 정도) 소금간이 되야만 한다. 안그러면 다른 재료들과 입속에서 뭉개져버린다. 특히 비야게레로 처럼 핀토빈 계열의 질척이는 질감의 콩과 재료가 섞여버리면 더더욱 맛이 모호해져버린다. 입에 넣으면 고기의 간이 입안에서 터져줘야하고(마치 콩국수속 녹지 않은 소금입자처럼) 나머지 재료들이 비어있는 맛을 채워줘야 한다. 이건 너무나도 슬프게 한국 식문화의 특성이기도 하다. '짠맛'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은 김치와 찌개를 그렇게 먹으면서 스테이크, 파스타 속의 짠맛은 견뎌하질 못한다. 비야게레로도 아마 이러한 컴플레인을 피하기 위해서 소금간을 최소화 했을거라 생각한다. 게다가 향이 많아 나지 않는 실란트로를 사용한건 더더욱 실망 스럽고 말라있는 라임은 진짜 멕시코 로컬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노력하는 집은 맞지만 시즈닝도 같이 현지처럼 제공했으면 어떨까 너무나도 큰 아쉬움이 남는 식당이었다.

평균적인 사람의 지도